올해는 책꽂이에 꽂힌 사두고 읽지 않은 책들을 꺼내 읽게 된다.
새해 처음 읽었던 [ The One Thing ]이 그랬고 두 번째 완독한 책 [ 공간은 경험이다 ]가 그렇다.
공간에 대한 얘기 같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공간에 머무르고 싶어하는지 어떤 곳을 다시 찾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실제 그 공간을 경험한 저자가 생생하게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공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든다. 책이 쓰여지고 발간된 시기는 코로나 이전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오프라인의 경험을 넘어 온라인 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었고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면 코로나가 3년째 지속되고 있는 현재는 더욱더 그러하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런 상황과 더불어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의 중요성 또한 새롭고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험루프가 함께 중요해진 것이다.
작은 동네서점은 더 많아졌고, 소수의 인원이 만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이 늘어났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나가면서도 결국 사람들은 만나고 싶어 어떻거든 방법을 찾는다. 줌으로 송년회를 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얼마 전 모 기업 신입사원 대면교육에서 만난 사람들의 미소는 온라인 강의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있다.
남아 있는 책장이 얼마 안되었을 즈음 한 문장에 깊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을 잊고 당신이 한 행동도 잊지만, 당신이 준 느낌 만큼은 결코 잊지 않는다.
작가 마야 안젤루 Maya Angelou
강의하며 살아온 지 11년 차. 나는 강의 마무리에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 편이다. 그 느낌을 확인하고 나면 강의 중 나와 학습자들이 이어진 것 같았던 느낌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되어 좋고, 그 느낌을 다음 학습자들에게 줄 수 있도록 준비한다.
느낌은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내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 작업이나 소그룹 활동을 하고 강의 주제와 관련한 동영상을 보며 경험한 그 모든 것을 통틀어 결국 남는 것이 느낌이다. 내용은 다 기억나지 않을 수 있어도 느낌은 남는다.
경험과 느낌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
느낌이 중요하다 했다. 경험을 통해 사람들은 느낌을 갖게 된다.
편안함, 짜릿함, 설렘, 재미, 놀라움, 감동, 기쁨, 행복 등의 느낌을 갖게 되면 더 오래 기억하고 다시 만나고 싶거나 다시 가고 싶어진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질문들이다.
내 강의에서 나는 학습자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있는가? 줄 수 있을까? 주고자 하는가?
나의 특별한 경험재는 무엇인가?
노션에 어떤 경험을 올릴 것인가?
나는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어 사람들이 연결되게 할 수 있는가?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 무엇인가?
감각을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을까?(온라인에서 오감을 전달하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브랜드인가?
인스토리는 어떤 브랜드인가?
나의 & 인스토리의 & 와이즈하우스의 목적은 무엇인가? 방향성은 무엇인가?
강의 중 학습자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피드를 올리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예전 토이트론 홍보방안워크숍처럼)
노션에 담을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느낌을 사람들에게 주는가?
나를 생각하고 인스토리를 생각하고 와이즈하우스를 생각하며 읽다 보니 질문들과 함께 어떻게 답을 찾아갈지 기대되는 2022년이라는 생각에 설렘을 안겨준 책이 되었다.
온-오프라인의 경험루프 설계에 대해 고민하다 생각하고 마음만 먹었던 노선을 진짜 시작했다. 이 글이 노션에 담은 첫 글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사람들이 자기탐구에 시간을 들이기 바란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난 그걸 돕고 싶다.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 자기이해와 자기확신과 자아존중감 등등을 진짜 느끼게 해주고 싶다. 결국 행복한 삶이란 외부 요인이 아닌 나를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과 결과에서 만족하는 삶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글을 적는 중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MBTI 책을 번역하고 온라인 강의를 설계하고 만드는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겠냐는 거다.
WOW!! 당연하죠!
해마다 이렇게 새로운 일을 새로운 사람들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고마워요 민애쌤!
어떤 경험을 통해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 공간은 경험이다 ]를 통해 고객 경험설계의 중요성을 새로이 정리하다.
내가 늘 생각하고 이야기해온 것처럼 결국 ‘사람’이다.
경험, 가치, 공간, 컬러, 오감, 음악, 고객 주도적 행동, 관계, 연결, 사람
당신에겐 어떤 느낌의 책인가요?